후안 소마비아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은 11일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이 ILO가 추구하는 `양질의 고용(decent work)' 개념과 상당히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한국 정부의 계획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마비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제91차 총회에 참석중인 박길상 노동부 차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노동 관련 법제를 국제기준에 맞게 개혁하겠다는 한국 정부와 노 대통령의 의지 및 계획은 이미 대통령 선거 기간부터 제기된 것이며 이후 추진 과정도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정부대표단이 전했다.

소마비아 사무총장은 ILO 이사회 부의장 및 아태지역 정부그룹 간사국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노고에 깊은 사의를 표시했으며 한국의 유능한 전문가들이 ILO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리 타피올라 기준담당 ILO 사무차장도 박 차관을 별도 면담한 자리에서"한국 정부의 의지와 개선 노력은 매우 놀랄만한 사실"이라고 평가하면서 ILO측으로서도 새정부의 노동관련 개혁조치와 계획에 대해 매우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뜻을 전하고 올 가을 한국을 방문해 노.사.정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타피올라 사무차장은 다만 현실적으로 여소야대의 정치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노동관계법 개정작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주제네바 대표부의 이성기 노무관은 전했다.

박 차관은 이날 면담에서 노동관계법을 국제적인 기준과 국내 현실에 맞추어 적절히 개선해 나갈 계획이며 금년말까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진행중인 법제화 논의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ILO의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ILO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자콥 누와 웨아 인도네시아 인력부장관은 박 차관과 만나 한국 직업훈련교사의 파견과 인도네시아 훈련교사들의 한국 연수 기회 증대를 희망하면서 양국간노동장관의 정기적인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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