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조흥은행 민영화와 관련해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다"며 한국노총과 금융노조측에 사과할 뜻이 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금융노조에 조흥은행 독자생존에 대해 약속을 스스로 파기한 사실을 인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돼 파장이 예상된다.
11일 금융권 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일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은 시내 모처에서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 금융노조 이용득 위원장, 자동차노련 강성천 위원장 등과 면담하고 "대통령도 금융노조에 약속한 것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갖고 있다"며 "청와대는 이에 대해 다양한 형식을 통해 사과할 뜻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이남순 위원장과 이용득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 사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사과 받을 용의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노총과 금융노조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제3의 실사기관을 통해 조흥은행의 독자생존 능력 여부를 판단하기로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며 오는 25일 파업 돌입을 선언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윤춘호 기자(ych01@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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