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노조(위원장 배현수) 조합원 4,000여명이 10일 오후3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생산량 40% 감소의 태업, 이달 6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벌여온 노조는 9일까지 사측과 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파업으로 공장가동은 전면 중단됐다. 노조 황경순 선전국장은 "태업과 부분파업을 잇달아 벌였는데도 사측이 진전된 안을 내지 않아 애초 14일로 예정됐던 전면파업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본급 12.8% 인상, 2000년 성과급 배분 투쟁시 해고자 1명 복직, 신설된 아산공장 동일법인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체계개선율을 포함해 8.5% 인상을 제시하고 있으며 아산공장 동일법인화, 해고자복직 등에 대해서는 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태업을 벌일 당시 쟁점이 됐던 매각대금 공개와 관련해선 이달 말 새로운 법인이 출범한 뒤 사측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측에 계속 협상 요청을 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지금까지 제시된 안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연맹 최대규모인 노조의 이번 파업은 금호타이어가 최근 (주)금호산업에서 군인공제회로 매각된 가운데 새 법인과 노조의 초반 기싸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7월2일 예정된 민주화학섬유연맹의 노동법개악저지 집중투쟁까지 이어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국내 타이어생산량의 4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