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윤영규)의 올해 최대 관심사인 집단교섭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이후 노조의 임단협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본지 10일자 참조)

노조는 일단 각 지부별로 임단협 교섭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산별교섭 논의에 집중해 온 관계로 임단협 시기가 늦춰져 왔다. 지난 10일 상견례에서 산별 집단교섭에 대한 논의를 하반기로 넘기고 실질적인 산별교섭도 내년으로 미룬 것도 올해 임단협의 '한계' 시점이 가다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이미 두 달 가량이 늦어지고 있는 상태다. 개별 병원 임단협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쟁의조정 신청도 늦어지고 임단협 시기집중 투쟁이 자칫 7월말 휴가 기간과 맞물리게 될 것이란 우려도 작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23일까지 개별 병원의 임단협 교섭에 역량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부별 교섭에서도 산별 집단교섭 문제는 여전히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부별 교섭에서 우선 지난해 임단협 당시 "산별교섭에 응한다"고 합의하고도 교섭에 나오지 않은 병원에 대해서는 노사 집단교섭 참여 공동 합의서에 서명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을 경우, 단협 불이행으로 노동부에 고발할 계획이다. 또 나머지 불참 병원에 대해서도 계속 '산별교섭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오는 17일 지부합동대의원대회를 거쳐 6월 하순까지 쟁의조정 신청을 하고 7월 중순께 시기집중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임단협 투쟁일정은 오는 24일 투쟁본부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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