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 건축, 기계 플랜트 분야의 설계 및 감리 관련 종사자로 구성된 전국건설엔지니어링노조(위원장 김동훈)가 집단교섭 이행 등을 요구하며 10일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10일 오전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동일기술공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금호엔지니어링 등 6개 지부로 구성된 전국건설엔지니어링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핵심 이유는 집단교섭 문제다. 이들 6개 회사 노사는 지난해 대각선 교섭을 통해 집단교섭 등에 합의했으나 올해 사측이 집단교섭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집단교섭 실무위원회를 구성, 10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교섭 비공개, 집단교섭 의제 선택 등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실질적인 집단교섭은 한번도 열리지 못했다.

노조는 집단교섭을 통해 △실노동시간 단축 및 노동자 건강권 확보 △감리 노동자 처우 개선 △실질임금 확보 등 8대 요구안을 중심으로 폭넓게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전문 △총칙 △근로시간 △안전보건 등 제한적으로 교섭하자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집단교섭에 합의를 했는데도 올해 대각선 교섭을 다시 요구하는 등 비상식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본질적으로 집단교섭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1,210명(투표율 89.2%) 가운데 941명이 찬성,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한편 이번에 파업에 들어간 6개사는 경부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청계천 복원사업, 서울지하철 9호선 건설 등의 설계 및 감사를 맡고 있어 이들 공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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