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 집단교섭을 추진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윤영규)가 오는 10일 세 번째 집단교섭 상견례를 시도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상견례 성사여부에 따라 이후 노조의 투쟁 방향과 시기, 수위 등 병원 임단협의 전반적 사항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금껏 두차례 상견례 시도가 대형병원들의 잇단 불참으로 불발된 상황에서 이번 역시 참여 규모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10일 상견례를 강행해야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노조는 “9일까지 교섭 참여 병원수를 최대한 늘리고 최종 판단을 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산별 집단교섭에 불참하는 병원에 대해선 철저히 차별적인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은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병원 노사는 지난 4월 집단 간담회를 시작으로 5회 정도 공식 간담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26개 지방공사의료원과 16개 민간중소병원 등이 산별교섭에 참여키로 하는 등 일정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밖에 원자력병원 등 공공병원, 한양대병원, 조선대의료원 등 사립대병원 일부가 교섭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여전히 서울지역 주요 병원들은 참여에 유보적인 태도다.

노조는 산별 집단교섭과 지부 교섭을 병행하고 있으며 한달 가량 협상 진척 정도를 보고 총파업 등 총력투쟁에 들어갈 방침이다. 노조는 “현재 각 지부별 교섭이 진행 중에 있으며 10일을 기점으로 산별 집단교섭의 상도 명확해 질 것”이라며 “17일 지부합동대의원대회를 거쳐 23일 집단 조정신청, 다음달 9일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의료노조가 집단 조정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노동위원회가 올해 직권중재 기준을 강화한다고 밝힌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처리 방향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소연 기자(dandy@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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