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궤도차량 여중생 압사사고 1주기를 앞두고 훈련중이던 미군 장갑차 사고가 잇따르자, 미2사단 안에서 ‘여중생 괴담’이 돌고 있다.

4일 새벽 3시30분께 경기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농로에서 식현리 쪽으로 가던 미2사단 소속 브래들리 장갑차가 2m 아래 논바닥으로 굴러 떨어져 운전자 맬스 카스틸로(18·여) 일병이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미군 남녀 2명이 다쳤다.

사고가 난 곳은 여중생 사고 지점에서 10여㎞ 떨어진 곳으로, 사고 차량은 여중생 사고 당시 맞은편에서 오던 브래들리 장갑차와 같은 기종이다. 경찰은 사고 장갑차가 이날 다른 전차 10여대와 함께 적성면 자장리 다그마 훈련장에서 무건리 훈련장으로 이동하다 아스팔트 지반 붕괴로 애초 5.3m이던 논길이 4.8m로 줄어 논길에 바퀴가 빠지면서 오른쪽으로 뒤집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경기 포천군 영중면 영평리 미2사단 종합훈련장에서 여중생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 차량과 같은 부교용 궤도차량과 경중 전술차량(트럭)이 정면으로 부딪혀 미군 2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쳤다.

미 2사단 관계자는 “그동안 훈련중 작은 사고는 있었지만 차량 이동중 미군이 숨지는 사고는 거의 없었다”며 “여중생 사고 1주기를 앞두고 대형 사고가 잇따르자, 미군들 사이에서 ‘여중생들의 원혼이 미군을 상대로 복수하는 게 아니냐’는 괴담이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 파주/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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