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내 대형 산별노조인 금융노조가 상급단체 변경을 검토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은 4일 “최근 각 지부로부터 상급단체 변경 요구가 늘고 있다”며 “조만간 지부 대표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고 말했다.

금융노조의 한 관계자는 “조흥은행 노조 매각과 관련해 금융노조가 비상사태를 맞고 있음에도 한국노총 쪽에서 이렇다 할 지원이 없었다”며 “게다가 새 정부 출범 이후 민주노총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두드러져 일부 지부에서 상급단체 변경 요구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이 8만여명에 이르는 금융노조가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으로 변경할 경우 양대노총의 세력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 집계로는 2001년 말 현재 조합원수가 민주노총 64만3506명, 한국노총 87만7827명이어서 금융노조가 민주노총으로 옮길 경우 두 단체의 조합원 규모가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상석 기자 o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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