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100일에 즈음해 2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사회갈등을 해결하는 데 시행착오를 인정하면서도 인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그동안 누적된 사회갈등의 분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질책과 비판을 받았다"며 "모두 잘했다고 말하기 어렵고 시행착오도 많았다"며 정책 혼선을 인정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진정한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고 정착하는 데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전환과정에서 빚어졌던 일부의 혼선과 시행착오는 빠른 시일 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노사단체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한국노총 강훈중 홍보국장은 "시행착오 인정 등의 발언은 그 동안 정부의 정책의 일관성 부족 등으로 국민 불안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새 정부는 그동안 억눌린 노동계에 애정을 가진 노동정책 기조를 보였으나 자칫 재계의 반발 때문에 후퇴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의 손낙구 교선실장은 "개혁차원에서 노동정책을 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며 "그러나 점차 보수세력의 반발에 따라 기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며 밝혔다. 손 실장은 또 "사회갈등을 해결하는 데 집권 초기의 대화와 타협의 원칙으로 인내를 갖고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반면 경총은 이날 논평을 내 "지난 100일은 정권 초기 정책방향의 불확실성과 불균형성으로 상당한 혼란과 우려를 자아냈던 기간이었다"며 "노동정책도 일방에 편향된 입장에서 벗어나, 법과 원칙을 준수토록 하는 엄정하고 공정한 중재자로서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윤정 기자(yon@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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