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매각을 위한 신한회계법인 실사 결과에 대해 예금보험공사 관계자가 매각 가격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는 폭로가 언론에 보도돼 파문이 일고 있다.

금융노조는 27일 오후 성명을 내 "대통령의 공정한 실사 지시를 정면으로 위배하고 국민의 재산인 조흥은행을 가격조작을 통해 헐값에 판매하는 대국민 사기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 조흥은행 지부도 "정부가 조흥은행 매각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얘기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예보 관계자의 처벌과 조흥은행 매각작업 중단을 거듭 촉구하고 예정대로 29일 시한부 전면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흥지부는 "28일 오후부터 전국에서 조합원 8,000여명이 상경해 조흥은행 본사에서 전야제를 가질 예정"이라며 "밤샘 집회 후 29일 오전 9시30분에 파업 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예금보험공사의 외압설과 관련,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진상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윤제 대통령 경제비서관은 이날 "조흥은행 매각은 계속 추진해야 하며 현재 신한지주와 가격문제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매일 등은 27일자 신문에서 조흥은행 실사를 담당했던 신한회계법인 관계자 말을 인용해 "예금보험공사가 당초 7,820원인 주당 매각가격을 낮춰줄 것을 요구해 5,100원으로 낮춰줬다"고 보도했다.

윤춘호 기자(ych01@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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