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들이 '전가의 보도'인 양 인식해 온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성찰인가.
LG경제연구원이 최근 '인력 구조조정의 득과 실'이란 주제의 보고서를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의 그늘을 발견한 셈이다.

우선 '득'으로는 △수익성 개선 △사업구조 개편 △지역 포트폴리오 변화 지원 △조직의 원활한 신진대사 등을 꼽았다. 인력 구조조정은 단기적 비용절감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대증처방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또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라 육성·유지사업군 등을 가려 인력 및 자원 투입계획을 세우는 데 사업군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을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기술혁신을 가속화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실'은 △변화에 둔감한 조직화 △높은 이직률 △보수적인 조직문화 형성 △미래성장의 장애요인 등의 역할을 한다고 지적한다.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 적어도 15%의 여유인력을 두었던 3M의 예를 들며 여유인력이 없다면 구성원들은 주어진 일 이외에 다른 일을 생각하지 않아 변화에 둔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조직원의 불안감을 키워 충성도와 몰입도를 낮춰 이직률을 높인다. 역시 구성원의 불안감을 키워 복지부동이라는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낳을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 이밖에 사람을 단순히 비용차원에서 인력에 대한 꾸준한 투자 없이 단기적으로 접근하면 미래성장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따라서 "사람들은 진정으로 머물고 싶은 느낌을 주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어한다"며 "재교육을 통해 지속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결국 기업의 성과를 제고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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