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24일 “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피부로 실감할 만큼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이날 경기도내 각계 인사들의 월례모임인 `기우회'에서 남북정상회담 전후의 뒷 얘기를 들려주면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 주민들도 우리이상으로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장관은 “북한은 지난해 남한의 복합비료 15만t 지원으로 50만t가량의 작물생산량 증가를 기록했고 올해는 20만t의 비료지원으로 80만t의 식량증산이 예상된다”며 “북한은 남한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6.5%의 경제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측 인사들은 최근 언론사 사장단 방북 때 `지난 몇 년 동안 자연재해로 인해 식량과 전력난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과거와 달리 인정했으며 남한의 지원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북한주민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다녀간 뒤 그동안 적국이었던 남한 사람들을 예우하고 환영하느라 우리보다 더 큰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자신들의 좋지 않은 부분도 얘기할 만큼 우리와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현재 남북 양측은 통일을 위해 우선 화해교류협력이 우선돼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지만 우리정부는 남한의 정체성이나 안보에 저해되는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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