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연대 파업 타결과 관련해 노동부가 모처럼 제 역할을 했다고 하던데요.
- 건교부가 참석한 교섭석상에서 노동부는 '통역'을 맡았다는 평가입니다. 건교부는 노사교섭에 참석했다고 하기보다는 민원을 해결한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건교부는 노동부가 들어와서 계속 일이 꼬인다고 불만도 터뜨리기도 했죠.
- 노동부에서는 그런 타 부처를 보면 이렇게 말한다고 하더군요. "대통령과 코드가 안 맞으시는군요."

* '노동부 무용론'과 정부 개입
- 그런데 노동부가 노사분쟁 과정에서 제 역할을 못할 땐 예의 '무용론'을 펼치던 언론이 이제 좀 움직이려고 보니까 정부개입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는 형편이죠.
- 민주노총쪽에서는 노동부가 친노동자적인 게 아니라, 정상화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민주노총이 화물연대 파업에 개입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어느 정도 문제해결에 자신감을 드러낸 데는 이와 같이 노동부 역할이 달라진 것과 무관치 않다고 할 수 있죠.

-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노동계에서 아무리 중요한 일을 해도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다는 소리도 나왔죠?
- 증권협회가 20일째 농성을 하고 있는데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언론의 관심권 밖이었죠. 노조에서 보도비율과 비보도 이유 등을 적은 언론분석표까지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 제조공투본도 민주노총이 화물연대 파업에 개입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같은날 주5일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신문방송사 기자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 지난 2일 KT노조 민동회에서 인권위에서 제소할 당시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습니다. 보도자료를 배포하지도 않았는데 1층 로비에서 집회를 시작하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기자들이 우르르 모여들었습니다. 그 수가 워낙 많다보니 KT 민동회 관계자들마저 당황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사실인 그날이 인권위에서 NEIS 관련 결정을 내리는 날이어서 기자들이 와있었던 것이었죠.
- 참, NEIS를 부를 때 정부와 전교조 관계자들의 발음법이 다르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교육부 등 정부쪽에서는 굳이 '나이스'라는 미국식 발음으로 부르고, 전교조 등 NEIS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독일식 발음인 '네이스'라고 부르죠. 나이스라는 것은 '좋다'는 뜻이 있고, 네이스는 에이즈와 비슷해 부정적 어감이 있다고 하더군요. 발음에서부터 NEIS에 대한 입장차를 드러내는 것이죠.

- 민주노총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보통 화물연대 파업처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장이 파업을 하게 되면, 민주노총으로 항의전화가 수도 없이 왔었는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고 합니다. 화물운전수들이 화물연대 가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조합원 가입신청이 너무 많아서 전산처리가 밀리다보니, 조합원 신청서를 정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한 거죠.

* '네이스'냐 '나이스'냐
- 화물연대 파업은 이들이 자신의 힘을 확인했다는 데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 김금수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이 공안검사부장들을 상대로 노동정책 교육을 했다면서요?
- 사실 최근까지도 악연이라고 할 노동운동가 출신인사가 공안검사들을 상대로 교육을 했다는 데서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얘기들이 많더군요.
- 그런데 '공안부'라는 명칭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 공안이라는 말이 사회안전이라는 뜻인데, 노동 문제를 공안부에서 다룬다는 것은 노동운동이 사회안전을 해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마땅한 다른 용어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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