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교섭결렬 이후 노정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부산지부가 장기 농성 투쟁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일부 다른 지부가 추가로 파업에 돌입했다.

운송하역노조와 정부측은 교섭결렬 뒤 서로 신경전만 벌이고 있다. 운송하역노조 관계자는 "정부쪽에서 개선된 안을 가지고 먼저 대화를 요청하기 전까지는 대화할 생각이 당분간 없다"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건교부측에 대화 시작을 설득하고 있지만 반응이 없다"며 "서로의 입장에서 (경유가 인하, 파업철회 등) 변한 것이 없는데 자존심이 있지 먼저 나서겠냐"고 말했다.

노정 양쪽이 당분간은 기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얘기이다. 한편으로는 노조와 정부가 겉으로는 강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으나 파업으로 인한 피해와 파문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교착상태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13일 새벽 산개파업을 벌였던 부산지부 조합원 2,000여명은 14일 오전부터 부산대에 다시 집결했으며 부산대 학생회관 현관로비 및 대강당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재집결한 조합원들이 옷가지 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메고 있어 장기 농성을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산대에 있다고 밝힌 한 화물연대 관계자는 "오늘 저녁에 기자브리핑을 통해 (집결 이유 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방경찰청 경비과 관계자는 "학교 안으로 병력을 투입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상황을 좀더 두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노정교섭이 결렬된 지난 13일부터 화물연대 울산지부와 위수탁지부 경인ICD지회가 부산지부 파업에 동조하기 위한 비상대기령을 발령해 조합원들이 차량운행을 멈췄다. 또 지난 9일부터 비상대기령을 내린 경인지부도 조합원들이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 ICD)에 모여 농성을 벌이거나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 사실상 파업상태이다. 14일 오후 현재 전남광주지부 광양컨테이너지회도 파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13일 환영철강과 운임비 인상에 합의했던 충청지부 당진지회는 한보철강과 운임비 인상 합의를 못해 파업을 계속 진행하는 등 부산지부 외에도 모두 5개 지부·지회가 파업을 벌이고 있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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