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체신노조 새 위원장에 이전 '정현영 집행부'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며 '대정부 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이원희 부산본부 위원장이 당선돼 주목을 받았다. 향후 체신노조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인지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이원희 새 위원장이 얘기하는 '변화'가 어떤 것인지 들어봤다.


- 우선, 당선소감은.
"치열한 선거전을 치른 만큼 당분간은 조직통합에 힘쓸 것이다. 조직이 정비되면 발로 뛰면서 조합원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도록 노력하면서, 공약사항을 하나하나 지켜나갈 계획이다."

- 체신노조에 필요한 '변화'란 무엇을 말하는 건지.
"지금 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조직을 활성화시키겠다는 뜻이다. 공무원노조라는 한계 속에서 대정부 교섭에 치중해왔으나 필요한 경우 강력한 대정부 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 체신노조는 그간 공무원조직이어서 '강한 투쟁'이 어려웠다고 밝혀왔는데, 왜 '강한 투쟁'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원만한 노사교섭만으로 노조의 요구를 관철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필요한 경우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늘 강한 투쟁만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합법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 선거기간 중에 민주노총으로 상급단체를 변경한다는 소문에 대해 해명한 적이 있는데.
"치열한 선거과정에서 상대쪽에서 '상급단체 변경설'을 흘린 것 같다. 내게서 강성 이미지가 풍기다보니 와전됐던 것 같다. 전혀 상급단체 변경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
이원희 위원장은 또 "상급단체 변경설 때문에 표를 많이 잃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잘 설명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다음 선거는 반드시 규약을 개정해 직선제로 치르겠다고 공약했다.
"개인적으로는 단임 실천을 공약했기 때문에, 직선제와 간선제에 대해 아무런 사심도 없다. 전국 규모 산별노조에서 직선제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해왔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직선제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제도개정 특별위원회 등을 설치해 선거제도 개선을 추진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직선제 논란이 몇 년 동안 이어졌지만, 지금까지는 직선제 규약개정안을 대의원대회에 상정한 적도 없었다. 대의원들이 예전처럼 지방본부 위원장이 지명하는 방법이 아니라, 직선에 의해 당선되기 때문에 직선제에 대해서도 조합원 입장에서 판단하고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체신노조가 상급단체나 외부 노동단체와 연대활동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렇게 보여진다면 유감이다. 공무원노조라는 특수성 때문에 제조업 노조와 현안이 차이가 있고 교섭구조나 경로가 복잡하기 때문에 연대활동이 부족했던 것으로 비춰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는 한국노총과 연대를 공고히 해나가면서 대정부 투쟁을 함께 벌여나가겠다."

- 체신노조에도 현안이 산적해 있다. 올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다. 일부 부서의 정원 초과 문제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급하다. 또 임금손실 없는 주5일제 도입도 과제다. 그러나 당장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임기동안 이런 문제가 관철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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