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가 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 봉쇄를 해제하면서 조선, 자동차, 가전 등에 우려됐던 물류대란이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광양제철소에 대한 봉쇄는 여전한데다가 화물연대 경인지부가 경기 의왕 경인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 IDC) 정문 폐쇄를 위협하고 있어 관련업계의 추가피해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이날 3시부터 포항 철강공단에 대한 봉쇄가 풀리자마자 5일간의 철강공급 차단으로 조업중단 위기에 몰렸던 업체에 대한 철강 공급의 재개에 나섰다.

지난 5일부터 부분 조업중단에 들어갔던 INI스틸의 경우 8일부터 전면 조업중단이, 포항 소재 주물소재 업체인 성우오토모티브는 9일부터 가동 중단 위기에 몰렸지만 철강재 공급재개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INI스틸의 형강 공급중단으로 10일 이후 절단 등 일부 공정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도 조업중단 위기에서 벗어났다. 특히 일부 공정에 차질이 빚어졌던 현대미포조선도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율촌공단의 현대하이스코에 철강재를 공급하는 광양제철소에 대한 봉쇄가 여전하고, 화물연대 포항지부가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화물업체 차량의 운행을 방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철강물류의 정상화는 어려운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물연대 비소속 화물차량도 운송회사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파업 참가자들이 운송회사를 봉쇄해 버리면 이들 비소속 화물차량의 발이 묶이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 홍기두(?起斗) 자본재산업국장은 “물류대란이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한국에 대한 국제적 신인도가 크게 추락한 것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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