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와 96개 사용자 대표들이 6일 산별중앙교섭의 첫발을 내딛었다. 특히 이번 중앙교섭은 지금까지 산별노조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던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노조가 이를 수용하는 형태로 성사돼 관심을 모았다. 그 가운데서도 사용자측 교섭대표를 맡고 있는 발레오만도 전장시스템 코리아(이하 발레오만도) 박원용 상무는 96개에 이르는 사용자들에게 중앙교섭의 필요성을 설득하며 사실상 중앙교섭 성사에 중요하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 상무는 "한국 노사관계가 제대로 되려면 사용자들의 '원천봉쇄'와 노조의 '완전쟁취'라는 말이 제일 먼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가 깨지면 회사가 이익을 보고 회사가 깨지면 노조가 이익을 본다고 서로 생각하는 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당하면 결과적으로는 노사 모두에게 그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 상무는 "이번 중앙교섭에서도 중앙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욕심을 노사 모두 버려야 한다"며 "처음 시작하는 중앙교섭이기 때문에 노사모두 답을 찾아간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같은 박 상무에게 무노조 신화로 유명한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중공업과 삼성상용차에서의 인사담당 경력은 이채롭다. 박상무는 "삼성의 노조문화가 박원용의 노조문화는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노동계 인사들과도 폭넓은 교류를 갖고 있는 박 상무는 "모르는 것은 찾아가서 직접 물어보면서 관계가 넓어진 것 같다"며 "노사가 마주 앉지만 말고 나란히 앉기도 해야 한다"는 노사관을 강조한다.

박 상무를 주축으로 중앙교섭에 임하고 있는 사업장들은 법정관리에서부터 이익을 내는 회사까지, 제약업종부터 철강회사까지, 조합원 10명에서 1,000명 이상까지 다양하며 이들의 의견조율이 중앙교섭 최대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박 상무는 "사용자들의 의견을 통일해 나가는 것이 제일 큰 과제"라며 "하나 하나 답을 찾는 심정으로 설득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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