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KBS) 노조(위원장 현상윤)가 민주노총 총파업 나흘째인 3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KBS노조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차장급 이하 전체 조합원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고, 오전 9시
30분부터 회사내 민주광장에서 가진 조합원 4,800여명 가운데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1차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3월부터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노조와 회사가 각각 총액대비 14.9%와 3%
인상안을 내놓고 의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되자, 노조는 지난달 29~30일 조합원89.6%의 찬
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중재에 나선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일 7% 임금인상 권고안을 제
시했으나 노조측의 거부로 중재도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임금인상과 함께 현재 추진
중인 직제개편안과 박권상 사장의 편중인사를 시정하고 새 방송법에 따라 편성규약을 제정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파업에 따라 KBS 일부 프로그램의 진행자도 교체됐다. 이날 오전 6시 2라디오 '가로수를
누비며'는 공동MC인 최영미 아나운서가 빠진 채 배한성 외부 MC단독으로 진행됐고, 8시50분
2TV뉴스도 차장급인 김선동 아나운서가 국혜정 아나운서를 대신해 진행했다.

한편 회사쪽은 3일 20여명의 청원경찰과 직원을 동원, 총파업 결의대회를 취재하러온 일부 언
론사 카메라·사진기자들의 출입을 막아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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