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가 남북노동자들의 5·1절 평양 상봉을 가로막았다.
북한 직총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이유로 오는 30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5·1절 남북노동자 공동행사의 연기를 양대노총에 요청해 왔다.

북한 직총은 지난 25일 오전 양대노총 앞으로 보낸 전송문에서 “남북노동자 5·1절 통일대회도 부득이 연기할 수밖에 없다”며 “사스가 진정되는 대로 행사를 성대히 치르자”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대노총은 이날 오후 논의 끝에 행사 참가비 반환 여부 등 후속조치는 직총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기로 하고, 공동행사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노총 이상연 통일·대외협력국 차장은 “노동절 공동행사 차원에서 본다면 ‘행사 무산’이겠지만, 남북 노동자 교류협력사업 측면에서 보면 ‘연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노동절 공동행사가 북한 핵문제 등 긴장국면 속에서도 남쪽에서 300여명이 참가하는 민간차원의 대형 행사로 추진된 것을 볼 때 양대노총과 직총은 대회 성사에 무게를 두고 조만간 일정 등을 재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대노총은 이날 직총쪽에 향후 행사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답신을 발송했다.

한편 남북 공동행사 연기와 상관없이 양대노총은 남쪽 노동절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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