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질병이 업무적 요인과 결합해 심한 질병으로 발전하는 `작업관련성 질병'에 걸린 근로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노동부(www.molab.go.kr)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산업재해 근로자중 작업관련성 질병에 걸린 근로자는 모두 7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2명에 비해 239명이 증가해 51%의 증가율을 보였다.

작업 관련성 질병 환자중 목 어깨 팔 등이 마비되는 증세를 보이는 경견완 장애 등 신체에 부담이 가는 작업에 따른 질병환자가 12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2명에 비해 104%의 증가율을 보였다.

뇌와 심장질환자는 474명으로 작년 동기(330명)에 비해 44%, 요통환자는 110명으로 작년(80명)에 비해 3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중 사망자는 2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5명)에 비해 27%가 증가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첨단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가 늘고 사무자동화 등 컴퓨터 관련 작업 근로자가 증가함에 따라 경견완 장애 등 작업관련성 질병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업무와의 관련성이 뚜렷한 진폐증 환자 등 직업병에 걸린 근로자는 2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5명)에 비해 39%의 감소율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부터 증가하던 전체 산업재해율은 올 상반기 들어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올 1.4, 2.4분기 산재율은 각각 0.18%로 99년 4.4분기의 0.22%에서 0.4% 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 산재율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지난 99년 1.4분기에 0.14%의 산재율을 기록, 최저치를 보였다가 이후 같은해 2.4분기 0.18%, 3.4분기 0.22%로 증가추세를 보였었다.

이는 제조업 공장 가동률이 99년 4.4분기 80.1%였으나 올 상반기에 79.5%로 감소함에 따라 산재율도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노동부는 분석했다.

올 상반기 산업재해자는 2만8738명으로 이중 1123명이 사망했으며 재해에 따른 경제적 손실액은 3조42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1275억원보다 2965억원(9.5%)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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