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파병될 의료부대 선발대 20명이 17일 저녁 출국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기습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과 여중생 범대위는 이날 오후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료부대나 건설공병부대 파견이 인도주의적이고 평화적인 활동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의 이라크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며 한국군 선발대 파병을 규탄했다.
이들은 특히 "미국의 이라크 침략에 힘을 실어주는 행위는 결국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강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세계 전체에 대한 패권적 위협을 일삼고 있는 미국을 제어하지 않는 한 한반도 평화는 요원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 선발대 출국에 맞춰 파병반대 시위를 벌였다.

또한 이날 아침 9시께 광화문 네거리에선 '여성해방연대' 소속 반전운동가 6명이 '오늘은 대한민국이 전범국가가 된 날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오후 12시 30분께는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 지원연대' 소속 회원 6명이 광화문 교보문고 옆 도로 2차선을 점거하고 파병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이날 하루 동안 시민사회단체들의 파병반대시위가 잇따랐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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