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조합원들의 고민을 일부 이해하지만 비정규직과 함께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별도의 노조결성을 추진하던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동자들이 기존 정규직노조 가입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2일 대전에서 간담회를 갖고 정규직노조가 오는 1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가입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것과 관련, 대의원들을 만나 비정규직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해 줄 것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주 일부 지사에선 서로의 입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비정규직노조는 "공단을 상대로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하나로 뭉쳐야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정규직노조가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는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근로복지공단노조는 "비정규직이 노조에 가입할 경우 조직체계와 조합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17일 대의원대회에서 가입을 허용할지, 규약을 개정해 독자노조를 설립하게 할지, 그도 아니면 조합원 총회에 부쳐야 하는지 전반적 사항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근로복지공단 내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지난달 24일 노조 설립을 시도했으나 기존 노조와 가입대상 중복을 이유로 필증이 반려된 상태다.(본지 3월 26일 참조) 이들 비정규노동자들은 애초 독자노조를 계획하지 않았다. 앞서 근로복지공단노조에 가입원서를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별도 노조설립을 추진한 것.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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