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금호그룹 등 대기업들이 4월부터 본격적인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의 전반적인 채용규모가 전년의 절반 이하로 크게 줄었지만,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조선·중공업·건설을 비롯해 전기·전자·자동차 업종에서는 꾸준히 채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금호그룹은 이달 중 금호산업·석유화학 등 9개 계열사에서 전공별로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한화그룹도 오는 5월 중 전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삼성·LG그룹도 각 계열사에서 전년도와 비슷한 규모로 신입·경력사원을 채용한다.

업종별로는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중공업과 건설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채용규모가 클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6월 중 10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며,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도 각각 4·5월 중으로 채용공고를 낼 방침이다.

작년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벗어난 대우일렉트로닉스와 대우자동차판매도 본격적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며, 르노삼성자동차도 영업직을 대폭 충원할 계획이다. 또 제약과 식품·유통 분야에서도 작년보다 소폭 줄어든 규모로 신입·경력 사원을 뽑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올 상반기 채용은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노동부와 인크루트 등 조사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국내 기업의 70% 정도가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1분기 기업 실적이 확정되는 대로 향후 경영 전망과 인력 수급계획을 재조정할 방침”이라면서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으면 당초 채용 계획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趙亨來기자 hrcho@chosun.com )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