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 자체조사땐 "전교조 과잉대응" 우세

13일 밤 11시10부터 80분간 방영된 KBS의 토론 프로그램 ‘100인 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교장 자살 사건과 전교조’에 배심원으로 참석했던 학부모와 교사 등 60여명이 “투표 결과가 실제와 다르게 전교조를 지지하는 쪽으로 나왔다”며 방송이 끝난 직후부터 14일 새벽 4시까지 KBS 신관 스튜디오 안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 프로그램은 서승목 교장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전교조와 교총 대변인 및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과 참교육 학부모회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벌이고, 말미에 배심원으로 참석한 100명에게 어느 쪽 입장을 지지하는지를 묻는 전자투표를 실시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배심원은 전교조를 지지하는 참교육학부모 회원 30명, 교장단을 지지하는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회원 30명 및 KBS측이 선정한 일반 배심원 40명으로 구성됐으며,

“서 교장에 대한 전교조의 대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표결 결과는 정당한 사과 요구’ 57대 ‘과응 대응’ 40으로 전교조 지지가 우세했다.

그러나 배심원 참석자 중 상당수는 “현장에서의 확인 당시 ‘과잉 대응’이란 응답자가 훨씬 많았다”며 “개표기가 잘못됐거나, 투표 결과가 조작된 것 아니냐”며 항의하고 있다. 패널로 참석했던 학사모 고진광 대표는 “표결 이후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배심원들 가운데 이미 58명으로부터 ‘과잉 대응’이라고 답했다는 사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배심원으로 참석한 이화여대생 이수경씨는 “다른 좌석은 물론 전교조측 좌석에서도 ‘과잉 대응’이란 대답들이 있었다”며 “집계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100인 토론 담당 최석수 PD는 “표결 집계기 설치 업체측에 확인했으나 기계에는 문제가 없다”며 “배심원 및 방청객 참석자들이 집계 상황을 잘못 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00인 토론과 관련해 같은 질문으로 실시된 인터넷 투표에서는 조사에서는 14일 오전 1시 50분 현재 ‘과잉 대응’ 79.8% 대 ‘정당한 사과 요구’ 20.2%로 절대 다수가 방송의 표결과는 반대되는 견해를 보였다.

( 鄭晟鎭기자 sjchung@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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