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바그다드 함락으로 사실상 이라크전쟁이 종반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침략전쟁을 규탄하는 '반전시위'는 지속됐다.
12일 미국 워싱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전 세계 33개국 도시에서 '국제반전평화공동행동의 날' 행사가 열리는 것과 때를 같이해 국내에서도 이날 서울을 비롯해 강원, 충남, 전북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반전시위가 잇따랐다.


캡션= 지난 12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제반전평화공동행동의 날' 집회엔 시민, 노동자, 학생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서울 시청 앞 집회에 참석한 시민, 노동자, 학생 등 4,000여명은 결의문을 통해 "무고한 이라크의 어린 생명, 이라크인의 주검과 고통 앞에 전쟁을 막아내지 못한 참회의 눈물과 연민의 정을 나누며 전 세계 반전평화애호 시민들의 마음과 이라크 국민들의 자주적인 재건의지가 모아져 이라크의 평화로운 미래가 보장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미국의 이라크 점령으로부터 더 큰 혼란과 분쟁을 막기 위해 이라크인들이 스스로의 힘과 평화적인 방법으로 전후재건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 나설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는 파병계획을 철회하고 이라크 전쟁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위한 세계 시민사회와 유엔의 결의를 모으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국방부는 이라크전 파병 의료지원단과 건설공병부대 선발대를 오는 17일 쿠웨이트로 보낸다고 밝혀 파병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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