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 서승목(57) 교장 자살사건 이후 4일째 무단결근해온 기간제 여교사 진모(27)씨가 10일 학교로 전화를 걸어 7일간의 병가를 신청한 뒤 11일 인편으로 진단서를 제출할 것으로 밝혀졌다.

서 교장과 갈등을 빚었던 당사자인 진씨의 병가신청은 자신의 결백과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근무를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보성초교는 학부모들과 진 교사등 관련교사들간 대립 속에 어린 학생들의 수업권만 피해를 입는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산군교육청측은 “진씨가 무단결근 상태가 7일간 계속될 경우 직권해임된다는 사실을 알고 병가가 끝나는 대로 학교에 다시 출근하기 위해 이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진 교사가 내주말쯤 출근을 강행할 경우 다시 학부모들과의 마찰이 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성초교 학부모들은 11일 학교교사들과 예산교육청 장학사들의 수업복귀 설득을 피하기 위해 이번주말까지 교사들의 개별 가정방문을 금지시키고 전화통화도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한편 서 교장이 전교조의 사과요구로 괴로움을 겪다 자살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할 만한 증언이 새로 제기됐다.

예산지역에서 서 교장과 가장 친분이 두터운 인사로 알려진 예산 양신초등학교 조웅식(58) 교장은 11일 “지난달 23일 오후 6시쯤 예산읍 모 식당에서 열린 친목계 모임에 참석한 서 교장이 자리가 파한 8시30분쯤 다른 참석자들이 떠난 뒤 주차장에서 나와 5분가량 만나 극심한 심적 괴로움을 호소하며 ‘전교조 때문에 못살겠다’ ‘죽고 싶다’는 등의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예산〓김창희기자 c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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