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이용득)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정규직은 물론 비정규직의 임금인상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10일 오후 은행연합회관에서 지부 대표자 임단협 워크숍을 열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11.4% 인상안을 확정했다.
금융노조는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동율의 임금요구안을 확정함에 따라 임금격차가 확대될 것을 우려, 단협 요구안에 따로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한다'는 조항도 삽입하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이와 함께 정규직에 지급되는 임금성 복리후생비(교통비, 피복비, 제화구입비 등)를 비정규직도 함께 지급해줄 것도 요구안에 담았다.
이와 관련, 금융노조 윤태수 정책국장은 "IMF 이후 비정규직이 증가하는 비정상적인 고용형태가 유지되면서 비정규직은 고용불안과 임금차별을 받아왔다"며 "금융노조는 처음으로 비정규직의 임금인상을 요구한 데 이어 차츰 임금격차 규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비정규직 임금인상 요구와 별도로 올해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비정규직 조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금융노조는 산별교섭의 정착을 위해 직장별 노사협의회를 중앙, 지역(또는 업종) 노사협의로 확대하는 것도 추진하고 채용, 승진, 교육 등에 있어서 30% 여성할당제를 요구할 방침이다.

금융노조는 또 올해 임단협에서 지난 2000년 주택·국민 합병반대 파업으로 해고된 이용득 위원장 등 해고자 3인에 대한 원직복직을 요구하기로 했다.

금융노조 윤태수 정책국장은 "지난해 주5일제 실시 이후 올해는 산별노조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이번 임단협의 목표를 뒀다"며 "비정규직, 여성, 산별교섭 체계 등도 이런 관점에서 노조가 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확정된 2003년 임단협 요구안을 대표자회의 의결을 거쳐 은행연합회에 제출하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윤춘호 기자(ych01@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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