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이 청구성심병원 노조간부의 산재요양신청을 지연 처리하고 공단관계자가 신청자를 비아냥거리는 발언을 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청구성심병원지부에 따르면, 이 병원 물리치료사로 근무해 온 김명희 부지부장은 2001년 11월 급성 요추염좌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오던 중 통증이 심해져 지난달 15일 산재요양신청을 했다. 그러나 당초 공단쪽에서 "곧 승인이 날 것"이라고 밝혔던 것과 달리 참고인조사, 대질심문, 자문의사협의회 등을 열고 추가자료를 요구하면서 3주가 지나도록 승인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 이 과정에서 공단 관계자가 "물리치료사가 무슨 산재냐"는 등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노사공동 산업안전조사에서 물리치료사가 일할 공간확보나 치료용 침대의 높낮이 교정 등이 지적됐는데도 병원쪽이 이를 시정하지 않아 산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근로복지공단 서부지사 관계자는 "병원쪽에서 환자의 요양신청을 인정했지만 신청내용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고 있어 환자를 보호하는 입장에서 여러 조사를 하는 것"이라며 "처리지연 통보를 했으며 병원쪽 압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청구성심병원지부 이선우 지부장은 "처음엔 김 부지부장의 개인적인 산재신청이었으나 공단측의 태도나 발언을 보면서 노조가 대응키로했다"고 밝혔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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