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파병동의안에 대해 횐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절반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회 본회의 표결 결과는 찬성 179명에 반대 68명(기권 9명, 불참 14명). 국민들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았고 파병에 대해서도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 파병에 찬성한 의원수가 반대보다 2.6배나 많았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민주당 재야출신, 신주류 등이 주를 이뤘는데,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불참자를 제외하고 절반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환노위 의원 중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의 김락기, 전재희, 이승철, 장광근 의원과 민주당 신계륜, 박인상 의원, 그리고 무소속 안동선 의원으로 모두 7명이다. 전체 환노위 의원이 16명으로 7명이면 과반수를 넘지 못하는 수치이나, 환노위 위원인 민주당 김방림(구속 중), 이원성(와병)의원이 불참한 것을 감안하면 간신히 절반이다.

이들 반대표를 던진 의원의 면모를 살펴보면 각 당에서 소장파로 분류되는 인물이 다수다. 김락기(한), 박인상(민) 의원은 한국노총 출신으로 오랫동안 노동운동을 해왔으며 나머지 의원들도 전반적으로 개혁성향을 보여왔던 인물들로, 이런 사정이 그나마 환노위에서 절반가량 반대의견이 나올 수 있었던 점을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환노위의 경우 전체 찬반 분포와는 거꾸로 한나라당이 민주당보다 반대 의원이 2배나 더 많이 나왔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밖에도 파병반대 의원 중에 환노위 출신 의원들이 여럿 눈에 띈다. 민주당의 이호웅, 조성준, 이미경, 김태식 의원 등이 반대했으며 기권 의원 중 환노위 출신 의원은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 민주당 박양수 의원 등이다.

한편 현 환노위 소속으로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한나라당 박혁규, 서병수, 오세훈, 유한열 의원, 민주당 송훈석, 김덕규, 홍재형 의원 등 모두 7명이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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