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지역 한나라당 지구당 사무실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의 파병반대 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당원들과 농성 참가자들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 양측의 충돌과정에서 술을 마신 당원들이 욕설을 퍼붓고 손찌검까지 하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해 원내 제1당의 위치를 의심케 했다.

1일 오후 10시께 창원 상남동 한나라당 창원 을지구당 이주영 의원 사무실에서 경남운동본부 10여명 회원들은 이 의원의 파병안 반대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3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술에 취한 당원 7명이 농성장으로 들어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으며 농성을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한 당원은 감정이 격해지자 경남운동본부 회원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리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당시 김기배 지구당 사무국장도 현장에 있었으나 말리기는커녕 욕설을 퍼부으며 경남운동본부의 지구당 점거농성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날 충돌은 오후 6시30분께 이미 예고돼 있었다. 당원 2명이 농성장으로 찾아와 ‘화투패 깔아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농성장 분위기를 살핀 뒤 돌아갔다. 이때 농성장에는 대부분의 회원들이 식사를 하러 잠시 빠져나간 사이였고 2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농성장 상황을 살핀 당원들이 다시 지구당 사무실로 돌아온 시각은 오후 10시 10분께. 술 냄새를 피우며 7명의 당원이 농성장으로 들어와 “너희 개xx들 이야기 한번 해보자”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는 농성장에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참가자 10여명이 앉아 있었다. 농성참가자들은 “농성하는데 가십시오”라며 돌려보내려고 했으나 당원들은 농성장을 나가지 않고 계속 욕설을 섞어가며 모욕적인 발언을 해댔다.

이에 참다 못한 농성 참가자들이 당원들의 욕설에 맞대응하면서 양측간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급기야 격분한 한 당원은 손찌검까지 했다. 이같은 상황은 이날 오후 11시35분까지 계속되고 있었고 지구당 사무실은 술 취한 당원들의 욕설로 난무했다. 다행히 이날 충돌은 다행히 별다른 폭력행위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자정을 넘겨서야 양측 책임자들의 대화로 겨우 수습됐다.

이에 대해 2일 김기배 사무국장은 “어제는 별일 없었다”고 말한 뒤 “술을 마시지도 않았고 우연하게 싸움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남운동본부는 지난달 30일부터 한나라당 창원을 지구당 이주영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파병안 반대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시작했으며 1일에는 한나라당 마산 회원지구당 강삼재 의원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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