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원회 김수곤 위원장(69, 사진, 경희대 명예교수)이 지난 6년의 활동을 마치고 2일 이임식을 가졌다. 3년 임기를 연임한 김 전 위원장은 87년 최저임금위가 발족한 이래 15년간 한번도 빠짐없이 공익위원을 맡는 등 최저임금위와는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다음은 김 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15년간 활동해 온 만큼 감회가 남다를 텐데.
"15년간 최임위에서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그동안 법 자체가 미비했음에도 노사공익 위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새롭게 관행을 잘 세워온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

-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동안 복잡한 임금체계 속에서 소정근로시간이 들쭉날쭉했으나 최저임금위에서 월 226시간으로 정리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최저임금 법정기일 내에 최저임금을 결정한 점도 기억에 남는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이 (최저임금이 기준이 돼서) 최저임금밖에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한편으로 영세업체 사업주의 경우 폐업 또는 라인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보면서 역시 아쉬웠다."

- 최저임금 제도개선 논의가 진행중인데.
"무엇보다 공익위원들의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현재는 정부에서 임명하는 방식이나 앞으로 몇 배수로 추천된 인사들을 노사가 배제시켜 가는 방식으로 가장 중립적인 인사로 구성해야 노사의 신뢰 속에 최저임금 제도개선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최저임금위는 올해 노·사, 공익위원 24명(전체 27명)을 새로 위촉하게 된다. 이달 중순께 위촉이 끝나면 위원간 호선으로 새 위원장을 선출한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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