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에서도 제조업이 지고 정보통신(IT)은 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이 31일 발간한 ‘2003한국직업사전’(3판)에 직업명 약 1만개가 등재됐다. 2판이 나온 8년 전보다 약 1,500개가 줄어든 것이다. 3판에는 제조업 분야에서 사라진 직업이 많았고 IT 분야에 새로운 직업이 대거 등장했다.

1970년대 흔히 볼 수 있었던 성냥갑제조원, 성냥검사원 등은 사라졌다. 성냥제조업체가 3개로 줄어든 탓이다. 무선호출기(삐삐)나 시티폰 관련 직업도 사라졌고, 주산학원강사, 볼링점수기록원, 타자기수리원, 염전작업원 등도 소멸했다. 침구사나 접골원도 사라져가는 직업으로 꼽혔다.

IT 분야와 전문직에서는 새로운 직업이 많이 등장했다. 웹마스터 정도만 등재됐던 95년도와는 달리 전자상거래컨설턴트, 웹머천다이저, 게임프로그래머, 프로게이머, 컴퓨터바이러스치료사, 초고속통신망설치원, 아바타디자이너 등 이 직업사전에 올랐다.

만화학교수, 바둑학교수, 이벤트학교수도 처음 포함됐다. 의료산업에선 운동처방사, 음악치료사, 호스피스전문간호사 등이, 서비스업에서 쇼핑호스트, 웨딩플래너, 매너강사 등이 등장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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