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발발과 세계경제 침체로 2.4분기 기업채용시장에 먹구름이 끼었다.

경기전망이 극히 불투명해지면서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전면 중단하거나 채용계획을 대폭 축소하고 있어 올해 2.4분기는 구직자들에게 어느때보다 힘든 시기가 될전망이다.

◆채용기업, 작년대비 53% 감소 =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가 31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58%, 164개사가 '올해 2.4분기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9%, 94개사만이 '2.4분기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13%, 40개사는 '미정이다'고 답했다.

지난해 2.4분기 채용을 실시한 기업은 조사대상기업의 63%, 200개사에 달해 올해 2.4분기 채용기업의 수는 작년 동기대비 53%나 줄어든 셈이다.

업종별로는 카드회사의 대규모 부실과 SK글로벌 사태의 진통을 겪고 있는 금융권의 채용 감소세가 가장 뚜렷해 50개 금융권 기업중 5개사만이 채용계획이 있다고답했다.

지난해에는 금융권 50개사중 23개사가 채용을 실시했었다.

외식.식음료업종도 2.4분기 채용기업수가 지난해 29개사에서 올해는 10개사로대폭 줄었으며 기계.자동차.철강(-63%), 운송.택배(-60%)업종 등의 채용 감소세도 뚜렷했다.

개별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와 포스코(250명)가 상반기 대규모 공채를 실시하며 롯데리아, 대우건설, 한국타이어, 롯데칠성음료 등도 각각 100명 안팎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경기 불투명, 채용 가로막는다 = 올초 인크루트가 311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에서 '경기가 침체되면 채용계획을 축소하겠다'는 기업이 79%에 달했었다.

결국 지난 3개월새 국내외의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기업들이 본래 채용계획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내수경기 침체,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그리고 이라크전 발발로 인한 세계경제 불안정 등 대내외 악재가 기업의 신규채용을 최대한 억제하고인력효율화를 꾀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경기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신규채용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올 2.4분기에는 기업 채용이 예년보다 상당폭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1월 조사에서 경기가 회복되면 채용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도 53%에 달해 이라크전이 조기 종결되고 세계경제의 회복이 가시화되면 기업채용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크루트의 최승은 팀장은 "이라크전의 장기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전쟁이 2.4분기내에 끝나고 국내경기가 살아나면 3.4분기부터는 기업채용이 큰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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