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 총액이 오는 5월 말쯤 100조원을 돌파하고, 국민연금을 받는 인구는 오는 4월 말쯤 10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올해 첫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위원장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를 열고, 기금 액수 및 연금 수급자 수를 이같이 추산했다.

기금운용위원회 집계 결과, 국민연금 기금 총액은 작년 말 현재 96조40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조2405억원(23.3%) 증가했다. 이는 아직까지 은퇴 후 연금을 받는 사람보다, 연금보험료를 납부하는 생산 인구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는 가입자는 1600만여명인 반면, 연금 수령자는 올해 2월 말 현재 98만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관계자는 “연금 수령자가 오는 4월 말쯤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100만명째 수령자에게 다양한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연금공단 추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은 매년 늘어나 2034년엔 630조원대까지 증가하지만, 고령화 진전으로 연금을 타는 사람이 매년 10만~30만명씩 늘어, 2034년 이후에는 기금이 계속 줄어들고, 2047년에는 고갈될 것으로 전망됐다. 복지부와 연금공단은 이에 따라 2010년 이후 국민연금 월 납부액을 76% 가량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노인이 돼 받는 연금 수령액은 지금보다 평균 16.7% 인하하는 연금개혁안을 마련, 4월 1일 공청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한편, 연금공단이 작년 거둬들인 연금보험료 및 기금운용 수익 등을 합친 총수익은 19조7415억원, 노인들에게 연금으로 나간 돈 등 총비용은 14조3431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5조3984억원이었다. 작년 당기순이익의 95%는 채권투자 수익이었으며, 기금운용 수익률은 6.36%였다.

기금운용위원회는 현재 전체기금 중 6% 수준인 주식 투자 비율을 내년부터 확대할 방침이다.

(朴重炫기자 jhpark@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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