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불안과 농산물가격 상승, 학비 인상등으로 3월 물가가 19개월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서는 등 물가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31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유가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농산물 가격이 예년과 달리 폭등하고 신학기를 맞아 학비가 인상되면서 전달보다 1.2%,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4.5% 각각 올랐다.

월간 물가상승률은 지난 2000년 9월 1.3%를 기록한후 30개월만에 최고치이며 전년동월 대비 물가는 지난 2001년 8월 4.7% 기록이후 19개월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선 것이다.

이달 물가가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지난 1-3월중 물가상승률은 2.4%로 지난해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1%나 급등,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인 3%대 달성이 쉽지 않게 됐다.

석유제품 가격은 3월중 1.7% 상승, 전체 물가를 0.1%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은 예년의 경우 3월이면 출하가 늘어 가격이 내려갔으나 올해는 지난2월 기상악화의 영향으로 생산이 줄어들면서 채소류가 14.2% 오른 것을 비롯, 배추가 45.9%, 무 29.3%, 양파 52.1% 급등했다.

배추와 무, 양파 등은 1년전에 비해서는 각각 314.3%, 226.6%, 181.5% 올랐다.

공공요금은 서울시 등 수도권의 시내버스 요금이 8.2%, 전철요금이 11.5% 인상되면서 평균 2.0%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요금은 신학기를 맞아 각종 납입금과 학원비 인상으로 1.8% 올랐다.

서비스 요금은 전체 물가를 0.49%나 끌어올려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재경부는 그러나 4월 이후 농산물가격 하락, 공공요금 및 교육비 안정,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윤대희 국민생활국장은 "한해중 3월은 학비와 공공요금 인상이 겹쳐 물가관리가가장 힘든 달"이라며 "이라크 전쟁후 국제유가만 예년 수준으로 내려간다면 올해 물가 목표치는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물가가 이처럼 급등하자 미국-이라크전쟁에 따른 세계경제 불황으로 국내의 경기침체와 맞물려 물가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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