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경상수지 적자 기조가 굳혀지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국내외 투자자금의 이동을 계산하는 자본수지의 계산 결과, 지난 2월에만 외국인이 8억8300만달러의 증권투자 자금을 빼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27일 내놓은 ‘2003년 2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서 “지난 2월 경상수지는 2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에 6억5000만달러의 적자, 지난 1월에는 3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 조성종(趙成種) 경제통계국장은 “3월도 원유가격 상승에다, 외국에 대한 이자 지급도 많은 달이어서 4개월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며 “올 1분기(1~3월) 중에만 10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가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만간 이라크전의 윤곽이 드러나는 대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당초 30억달러 흑자 전망)을 수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高鍾元기자 k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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