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 다섯명 중 한명 이상이 월 50만원 미만의 저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동향분석실장이 지난해 6월 급여를 기준으로 6만개의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비정규직 근로실태'를 조사 분석해 25일 발표한 결과 비정규직의 월 평균 정기급여는 91만6천원,특별급여를 포함한 월 임금총액은 93만3천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만원 미만의 저임금 근로자의 비중은 22.1%에 달했다.

월 평균 정기급여는 시간제 근로자가 56만8천원으로 가장 적고, 실적이나 성과에 따라 임금을 받는 독립도급 종사자가 161만7천원으로 가장 많았다.

시간제 근로자의 급여가 낮은 주요 요인은 다른 비정규직 유형에 비해 근로시간이 짧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간당 임금은 평균 5천926원이며, 독립도급 종사자가 1만9원인 반면 용역 근로자는 4천145원에 불과했다.

사업체 규모별 시간당 임금은 1~4인 업체가 5천168원인데 비해 500인이상 기업은 7천80원으로 차이가 났다.

비정규직의 주당 총 근로시간은 39.7시간이며, 고용형태별로는 시간제 31.7시간,일용 35.6시간, 단기계약 43.8시간, 파견 44.5시간, 용역 49.1시간이었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적용률은 고용보험 43.7%, 건강보험 40.8%, 국민연금 38.2%, 산재보험 52.2%로 예상보다 높았다.

사회보험 적용률은 단기계약.파견.용역 근로의 경우 70% 정도로 높았으나 일용.시간제 근로의 경우 20~40%로 낮았고, 특히 독립도급 근로는 10% 미만으로 낮았다.

비정규직의 상여금과 퇴직금 적용비율은 각각 33%, 47%였다.

한편 고용형태별 비정규직 비중은 일용근로가 26.8%, 단기계약근로가 25%로 주종을 이뤘으며,시간제근로 18.3%, 용역근로 16%, 독립도급근로 9%, 파견근로 3.7%를차지했다.

숙박 음식업과 금융보험업 등에서는 여성 비정규직의 비율이 높았으며, 영세사업체에 비정규직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안실장은 "이번 조사는 공공부문을 제외한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데다 건설업 등근로자 임금대장이 없거나 사업체가 소속 근로자로 간주하지 않는 비정규직은 제외돼 전체 비정규직 규모(136만명)가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상의 360만명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그러나 비정규직의 근로실태 등을 파악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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