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현재 개인부문의 금융부채가 455조원으로급증, 위험수위에 다다랐다.

개인의 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은 2.09배 수준으로 미국(3.43배), 일본(3.9 9배) 등에 비해 상환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2년중 자금순환 동향(잠정)’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기업.개인.정부 등 비금융부문 부채는 1천218조3천억원으로 전년말(1천76조9천억원)에 비해 13.1%(141조4천억원)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개인부문(가계+민간비영리단체+소규모개인기업) 부채는 455조1천억원으로전년(352조4천억원) 보다 29.1%(102조7천억원) 급증, 역시 사상 최대규모로 불어났다.


개인부문 부채는 98년 226조3천억원에서 99년 243조7천억원, 2000년 293조5천억원, 2001년 352조4천억원으로 불어난데 이어 작년엔 주택관련 대출이 크게 늘면서급증했다.


작년말 현재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잔액은 951조7천억원으로 금융부채의 2.09배수준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산재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하나 미국의 3.43배, 일본의 3.99배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의 금융부채가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나 주의해야할 단계에 다다랐으며 올 해도 계속 증가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업부문과 정부부문의 금융부채도 각각 5.6%(35조6천억원)와 3.5%(10조5천억원)증가했다.


이에따라 비금융부문 부채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에 대한 비율은 2.04배로 전년말(1.96배)에 비해 악화됐다.


한편 작년중 금융거래규모는 자금 조달 및 운용이 확대되며 457조5천억원으로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부문은 설비투자 및 운전자금 수요증가로 전년(50조6천억원) 보다 크게 늘어난 86조8천억원을 조달한 반면 운용은 57조4천억원으로 29조5천억원의 자금 부족을 빚었다.


정부부문은 자금 조달과 운용이 전년에 비해 축소됐으나 자금잉여규모는 33조8천억원으로 전년(28조3천억원)에 비해 확대됐다.


개인부문은 주택관련 자금수요 증가로 전년(69조4천억원)에 비해 급증한 103조원을 조달했고, 이에따라 운용규모도 전년 82조9천억원에서 103조8천억원으로 증가해 전체적으로 8천억원의 자금잉여를 기록했다.


개인부문의 자금잉여는 98년 84조5천억원에서 99년 42조8천억원, 2000년 32조5천억원, 2001년 13조5천억원 등으로 줄어든데 이어 작년에도 급감했다.


이같은 개인부문 자금잉여 규모는 사상 최소 수준으로 가계들이 조달자금과 은행 예금을 주택구입 등에 대거 투자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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