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조지 부시 텍사스주 지사는 21일 미군의 해외 배치를 재검토하고 군대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부시 후보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전국해외참전용사대회에서 "당선되면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군사력을 재건하겠다"고 말하고 현 정부는 군부를 무시하고 있다며 빌 클린턴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미군은 자원이 너무 빈약한 데도 계속 너무 많은 책임을 부여받고 있다며"불확실한 임무들은 목표가 분명한 것들로 대체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시 후보의 안보 담당 보좌관인 리처드 아미티지는 부시 후보 발언과 관련, 보스니아, 코소보, 아이티 및 시나이가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코소보 평화유지군(4만5천명)에 5천900명,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보스니아 주둔군(2만명)에 4천600명을 각각 지원하고 있고 지난 1월 아이티 주둔 병력을 최종 철수시키고 인도적 임무를 위해 150-200명을 교체 파견하고 있다.

부시 후보는 "현 행정부는 국가가 대처하고 있는 위험과 도전에 맞설 태세를 갖춘 군대를 물려받았으나 차기 대통령은 퇴보된 군대를 물려받을 것"이라며 군대의 사기는 계속된 배치와 낮은 처우, 부속품과 장비 부족, 주택 사정 악화 등으로 저하됐으며 전투 대응 태세도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 기지와 인근 지역의 학교 신설과 보수에 3억1천만달러를 지원하고 병사당 평균 750달러의 봉급 인상과 핵심 기술 요원의 복무 연장 수당 재원으로 10억달러를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대선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인 위스콘신, 아이오와, 일리노이, 미주리 지역 유세에 나선 부시 후보는 같은 지역에서 선상 유세에 돌입한 고어 후보를 뒤따르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진작부터 계획됐던 일정"이라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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