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주년을 맞는 전국공무원노조는 정부의 구속과 징계위협 속에서도 집단연가 투쟁을 강행하는 등 합법화 투쟁을 주도해 왔다. 또 이런 지난한 투쟁 가운데는 수배와 농성, 구속을 거치면서도 공무원노조를 이끌어 온 차봉천 위원장이 있었다.

사실상 합법화 시대를 눈 앞둔 차 위원장은 "민주적 발전과 평등사회 실현"을 공무원노조의 기본 이념으로 강조했으며 조직대상 공무원들의 절반인 20여만명을 올해 안에 조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전국공무원노조 출범 1년이 갖는 의미는.
"지난 1년 동안이 10년 세월처럼 길게 느껴진다. 시간적으로는 짧았지만 공무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많은 일이 있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공무원들이 노동자로 다시 태어났다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변하면서 공직사회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공무원으로 살아온 30년 세월 중에 지난 1년이 가장 의미 있는 공직생활 기간이었다. 그동안은 내 자신을 위해 공직생활을 했다면 공무원노조 운동을 통해 공직사회를 새롭게 건설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있다. 합법화 과정에서 예상되는 쟁점은.
"특별법이 아닌 일반 노조법에 의해 합법화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특별법은 노동기본권을 특별히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의 요구는 우리를 일반 노동자로 봐달라는 것이다. 국민정서상 문제된다면 일부분에 대한 파업참가 제한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선험적으로 제한부터 하려고 해선 안 된다."

- 합법화 이후 공무원노조 발전방안은.
"우선 조직사업에 박차를 가해 올해 안에 20여만명을 조직하고 공직사회개혁과 부정부패 추방운동도 더욱 강화할 것이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합원들과 간부들에 대한 교육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공무원노조 운동은 민주적 발전과 평등사회 실현 등 사회의 진보발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 이같은 중심성과 투쟁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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