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이 이라크 바그다드로 진격하고있는 가운데 21일 전세계에서 반전시위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반전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 미국 = 수천명의 반전 시위대가 미 전역에서 이틀째 대규모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전ㆍ평화 운동의 요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전날 1천311명이 체포된데 이어이날 또다시 불법 집회 혐의로 116명이 체포됐다.

동부 시카고에서는 전날 1만명이 반전 시위를 벌여 500여명이 체포됐으나 이날 아침 수백명이 또다시 연방 청사 건물을 에워싸고 입구를 막고 앉아 인근 교통체증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 진압과정에서 십여명이 체포됐다. 일부 시위대는 북을 치고 국기 색깔을 얼굴에 칠했으며 시위 참가자인 미술가마크 메싱은 "우리는 빨간색,파란색,하얀색으로 칠했다. 이것은 부시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하고 타국을 침공하며 민주주의를 강요하는 것은 절대 애국적이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바디 페인팅의 이유를 밝혔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시위대들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해 외국계 은행 9곳와 액도널드 매장 5곳의 창문을 부쉈다고 경찰이 전했다.

△ 아랍권= 금요 대예배일인 21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폭동진압 경찰이 투석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시위대 3명과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시위대는 미국 대사관까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자 돌을 던지며 항의했으며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진압하다 결국 발포하기에 이르렀다.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과 영국 대사관 점거를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 경찰 10명을 포함해 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과격 시위대는 소방차에 불을 지르기도 했으며 시위도중 성조기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초상화가 불타고 군중 속에서는 총기를 흔드는 과격 시위대가 목격되기도 했다.

요르단 암만에서는 이날 최고 권위 사원인 와사트 발라드 알 후세이니 사원에서 예배를 마친 신도 2천명이 시위를 벌이다 최루탄을 발사한 경찰에 의해 강제 진압됐다. 시위대는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미국은 우리의 적" 등의 구호를외치며 반민 감정을 표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반미ㆍ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져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초상화를 들고 "우리는 후세인을 사랑한다"고 외쳤으며 일부 시위대는 "텔 아비브를 공격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 아시아 = 인도 뉴델리에서는 수백명의 공산당원들이 반미 구호를 외쳤으며 부시 대통령의 초상화를 불태웠다. 이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이라크 공격 반대 결의안 채택을 위한 비상 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북부 스리나가에서도 시위대들이 반미 구호를 외치며 지나가는 차량에 돌팔매질을 해 결찰이 최루가스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파키스탄에서는 "정부가 미국에 맞서 싸우기 위해 우리를 이라크에 갈 수 있도록 허락하라"며 반전시위를 펼쳤으며 방글라데시에서는 수천명이 "부시는 전범이다"고 외치며 수도 다카 도로를 행진하고 미국 상품 불매 운동을 촉구했다.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시위대들이 수도 자카르타 주재 영국 대사관에 달걀과 야채를 던졌으며 말레이시아 동부에서는 수천명의 이슬람교도들이 미국과 영국 국기와 양국 정상의 인형을 매장했다. 일본에서는 최소 1만1천명이 나이키와 IBM, 스타벅스 등 미국 상품 불매 운동을촉구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 유럽 = 연합군의 한 축을 이루는 영국 런던에서는 자전거를 탄 시위대가 도로를 따라 토니 블레어 총리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를 지나 의회 광장까지 시위를 벌여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영국 서부에서는 국제 환경단체 그린스피가 열기구를 이용해 페어포드 공군기지에 500여장의 평화 전단을 뿌리는 시위를 벌였다.

그리스에서는 일선 학교 및 대학들이 학생들의 반전 시위 동참을 위해 이날 휴교했다. 도 아테네 시내 한 광장에서는 5만명이 모인 가운데 이미 폐쇄된 미 대사관 주변에 대부분 어린 학생들인 15만여명이 모여 '전쟁반대'를 외쳤다. 상점연합 등은 이날 4시간동안 동맹파업을 벌였으며 80만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는 그리스 양대 노조는 노조원들에게 영국 대사관에서 미국 대사관에 이르는 2km거리 행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미 유럽사령부가 주둔한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호주 멜버른에서는 5천여명이 모의 공습 사이렌에 맞춰 행진을 펼쳤다.

노르웨이 오슬로 교외의 푸루세트 도로가에 위치한 맥도널드 매장에는 이라크 전쟁에 항의하는 행위로 추축되는 화염병이 투척됐다. 그러나 영업시간 전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1천여명의 학생들이 의회 앞에 모여 "부시 전쟁에 반대"를 외치며 정부가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데 대해 항의했다.

스웨덴 외무장관 안나 린드와 국제개발장관 잔 칼손은 22일 집회에 참석해 연설을 할 것이라고 집권 사회민주당이 밝혔다.

△ 아프리카= 동부 케내 몸바사에서는 수백명의 청년들이 미국과 영국을 비난하는 플래카드와 깃발을 들고 거리 행진을 펼쳤다.

소말리아에서는 대학생들과 이슬람 학교 학생들과 여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위가 벌어졌으며 전국 이슬람 예배당은 이라크 문제에 대한 설교를 지시했다. 이슬람국가인 모리타니아에서는 국회의원을 포함해 수백명이 이라크 전쟁에 항의해 거리 행진을 펼쳤다. (사나.아테네.런던.예루살렘.카이로.코펜하겐 AP.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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