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업재해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으나 반복 작업을 통해 발생하는 작업관련 질환인 근골격계 질환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20일 발표한 '2002년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자수는 8만1,911명으로 전년보다 477명이 증가했으나 재해율은 0.77%로 변동이 없었고, 산재사망자수는 2,605명으로 전년보다 143명(5.2%)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산업재해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사망자는 9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또 근로자 1만명당 업무상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사망만인률)는 94년 3.41명을 기록한 이래 지난해 1.30명으로 줄어들어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표 참조)

반면 반복작업을 통해 목, 어깨 등 신체에 부담을 줘 아프거나 마비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근골격계 질환자는 1,827명으로 전년도보다 193명(11.8%)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1,000인 이상 사업장의 재해는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작업관련성 질병이 크게 증가(311명)한 데 따른 것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근골격계 등 작업관련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소영세사업장에서 산업재해가 늘어나 이들 중소영세 사업장에 대한 안전보건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전체 재해의 71.2%(5만8,341명)를 차지, 전년도보다 2,091명이 증가했다. 이 중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전체 재해의 22.3%(1만8,250명)를 차지하고 있고, 10인 미만의 경우 1,993명이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재해가 감소했으나 건설업에서는 3,154명(18.8%)나 증가했으며, 발생형태별로는 뇌심혈관질환 760명, 추락 464명, 진폐 386명, 사업장외 교통사고 149명 순이었다. 이밖에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추정액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액인 1조7,000억원의 약 6배에 이르는 액수다.

연윤정 기자(yon@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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