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노동단체들은 올해 노동절을 기념하기 위해 5월 1일 평양에서 통일마라톤 등 공동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
17일 양대노총은 '2003년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 대표자회의' 등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의 방북 활동과 관련, 이같은 내용을 담은 5개항의 합의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양대노총과 북한 직총은 △5·1절을 평양에서 공동으로 기념하며 '6·15km 통일마라톤' 대회를 비롯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가까운 시기에 서울에서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개최하기로 했다. 또 △6·15공동선언 발표 3돌을 맞아 올해 안에 남북노동자들의 백두산 공동등산을 진행하고 △산별 및 지역별 교류, 협력사업을 추진하며 △합의사항 실현을 위한 실무접촉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 5개항 합의서는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과 민주노총 유덕상 위원장직무대행, 북한 직총 염순길 중앙위원장 등 남북노동단체 대표자들이 지난 13일 남북노동자 대표자회의에서 채택한 '6·15공동선언 관철을 위한 남북노동자 통일선언문'의 구체적 실천을 위해 작성된 것이다. 세 단체 대표자들은 이 합의서에 공동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대노총과 북한 직총은 5·1절 평양행사 방북단 규모와 구체적인 행사 내용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합의 결과가 나오고 통일부의 방북승인을 얻게 되면 노동자들의 대규모 방북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라크 전쟁과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한 한반도 주변 정세를 감안할 때 방북 성사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한편 양대노총 방북단은 지난 14일 이례적으로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6·15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남북노동자들의 노력과 성과들을 평가하고 자주적인 평화통일을 위해 남북노동자들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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