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주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노동계가 잇따라 여성노동자대회를 열고 조직내 여성할당제 도입과 성차별 해소를 위한 제도개혁을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7일 오후 2시 용산 구민회관에서 1,0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녀평등은 노동조합으로부터'라는 주제로 '전국 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조직 내 여성할당제 도입과 성차별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을 결의했다.
이남순 위원장은 "최근 우리사회 각 부분에 여성할당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지만 노조 내의 할당제 논의는 이에 비해 뒤쳐져 있다"며 "지난 대의원대회에서 여성할당제 도입을 권고하는 특별결의문을 채택한 만큼 여성할당제 실현과 정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신자유주의 공세가 대다수 여성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전락시켜 생존권을 위협하고 고용, 임금, 승진 등에서도 차별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성차별 해소와 여성노동자들의 인권보장을 위한 투쟁을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또 최근 재협상 논의를 앞두고 있는 주5일 근무제와 관련해 "생리휴가 무급화 등 노동조건 개악을 반대한다"며 노동조건 저하 없는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촉구했다.

민주노총도 8일 오후 서울, 부산, 울산, 광주 등 전국 10개 도시에서 '주변에서 중심으로 차별에서 평등으로'를 주제로 여성노동자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동일노동 동일임금 보장과 모성보호 실현, 생리휴가 유지, 여성고용할당제 도입 등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역 앞에서 열인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은 △비정규직 남용저지와 차별철폐를 위한 비정규직 보호입법 즉각 제정 △출산휴가의 확대 및 육아휴직 급여의 현실화 △가족간호 휴가제 도입 및 유·사산 휴가 도입 등 모성보호 확대를 위해 법개정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서울대병원노조, 전국학습지노조, 한국시그네틱스노조 등 여성사업장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활동경험담을 발표했으며 참가자 전원이 행사장 주변 나무에 소원을 적은 리본달기 행사가 진행됐다.

한편 한국노총은 노조 내 여성간부비율을 50%로 끌어올리는 등 남성간부 중심의 노조운영 관행을 타파하는 데 앞장서 온 하이닉스반도체노조 정상영 위원장에게 평등상을 수여했다.

민주노총은 사내 성희롱 추방을 위한 현장활동과 소송에 앞장서 온 호텔롯데노조 성희롱대책위원회, 여성할당제에 앞장선 사무금융연맹, 노조원 3명이 대구지하철참사에서 희생된 대구지하철 청소용역여성노조를 남녀평등 실현 모범조직상으로 표창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