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권기홍 노동부 장관이 양대노총을 방문했는데요, 특히 민주노총을 찾으면서 두산중공업 분신 조합원 배달호 씨 영정에 직접 분양하는 전혀 예상 밖의 모습을 보여줬죠.
- 신문들에도 유덕상 위원장 직무대행과 악수하는 모습보다는 분향하는 사진이 많이 실렸죠. 그 만큼 상징성이 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더군요.
- 네. 당시 분향 장면이 사진기사들로부터 조명 세례를 받았는데요. 사실 민주노총의 사전요청이 있거나 노동부에서 사전 준비했던 일은 아니었습니다. 신문사 사진기자들이 엘리베이터 옆에 있던 분향소를 권 장관 눈에 잘 띄도록 출입구 옆으로 옮겨 놔 자연스럽게 분향을 유도한 셈이 된 거죠.

* 권 장관의 '열사' 분향
- 권 장관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노동부 차관인사도 상당히 파격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차관후보 유력했던 김원배 기획관리실장이 탈락해 노동계 주변에선 의아해 하는 분위기입니다.
- 김원배 실장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던 노동부 내부에서도 탈락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어요.
- 일부에서는 대통령직 인수위 초기에 업무보고 과정에서 노동부가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 일부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충돌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업무보고를 김원배 실장이 총괄했는데, 대통령의 노동공약을 실천할 인물로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됐다는 것이죠. 더구나 이후 노무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두산중공업 중재를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들립니다.
- 어쨌든 위계질서가 강조되는 관료사회에서 김 실장보다 3기수나 아래인 차관이 임명됐으니 앞으로 김 실장의 거취가 관심입니다.

- 한국노총이 5일 조선일보에 항의방문을 다녀왔다면서요.
- 네. 조선일보 사내에까지 진입한 이번 사건을 놓고 내부에서는 일명 '조선일보 습격사건'으로까지 부르고 있습니다. 한국노총이 최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에 적지 않은 불쾌감을 표시해 왔는데, 결국 터진 셈이죠. 더욱이 조선일보는 양대노총 통합관련 안건을 노동계 중심축이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식으로 기사를 작성해 한국노총을 반발을 자초했다고 볼 수 있죠.

* 조선일보의 '화해 기사'?
- 항의방문 당일 조선일보 정문에 셔터가 내려져 있는 상황이었지만 방문단이 후문을 통해 기습적으로 사옥 진입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더구나 이날은 조선일보 창간 기념일이라서 그런지 조선일보측에서 더욱 당황해 했다는 후문입니다.
- 항의방문 과정에서 관련기사를 다시 보도하기로 한 조선일보가 7일자에 한국노총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기사를 내보냈던데 이번 사건의 여파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 한국노총에서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 최근 한국노총 사무총국에 사람이 부족하다면서요.
- 한국노총 사무총국에서 최근 채용직 간부 2명이 사직했는데요, 대협본부에 있던 우태현 부장은 이번주부터 박인상 의원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정책본부에 있던 권혜자 국장도 지난달 말일 사표가 수리돼 현재 정책본부에는 국장급 간부가 2명밖에 안 남게 됐습니다.
임단협을 앞두고 정책본부가 가장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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