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사태가 두달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최후통첩일'로 정한 6일 휴업 돌입 의사를 강하게 밝혀 향후 사태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중공업 김상갑 사장은 이날 "민주노총 결사대 1천여명이 예정대로 12일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로 들어온다면 정상적 조업자체가 전면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12일을 전후해 일정기간 휴업을 실시하는 쪽으로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지난 3일 노조와의 공식협상 결렬 이후 6일까지 노동부 중재안 수용여부를 결정해 줄 것을 노조에 요구했으며 노조가 중재안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러한 회사의 입장은 지난 1월 9일 발생한 노조원 분신사망 사건 이후 두달 가까이 끌어온 두산중공업 사태의 장기화를 더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것이다.

이번 사태에서 노동부는 이례적으로 직접 중재안까지 제시, 막판교섭을 유도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고 노조에 대한 사측의 계속된 고소.고발과 노사간 폭력사태 등으로 양측의 감정의 골만 깊어졌다.

이 과정에서 사측이 조합원 `블랙리스트'를 작성, 조합원 성향에 따라 잔업.특근에 차별을 둬 왔다는 내용의 문건을 노조가 공개, 노동부가 특별조사까지 실시한결과 부당노동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사측은 적지않은 타격을 입기도 했다.

아울러 올들어 수주계약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영업활동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있고 노사간 갈등 심화과정에서 회사측의 부당행위나 계열사 부당내부거래 의혹 등이 불거지는 등 무형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최후통첩일인 이날 중재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공식 밝혔으며 오히려 민주 노총 등과의 연대를 통해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또 이날 오후 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간 동시에 유덕상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두산중공업내 분신사망 대책위에 합류했으며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예정대로금속산업연맹 소속 1천여명의 노조원으로 구성된 결사대 파견도 진행키로 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사태 해결이 안될 경우, 오는 20일을 전후로 현대.기아차, 대우조선, 로템 등 100여개 사업장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대파업을 벌이기로 해 상당수주력업종에서 대대적인 생산 차질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결사대 투입이 강행될 것으로 보여 노사가 12일 이전 합의점을 찾지못할 경우 두산중공업은 지난해말 단체협상 일방해지에 이어 휴업 선언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맞게 됐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협상은 계속 실시해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최근 BW문제나 부당내부거래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노사간 막판 협상에서 극적 타결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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