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이라는 뜻깊은 날, 남북 노동단체 대표들이 남쪽에서 재회의 기쁨을 맛봤다.

2003 남북민간공동행사 추진본부가 주최한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 민족대회'에서 양대노총과 북한 직총 3개 노동단체가 지난해 8·15에 이어 남쪽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번 3·1 민족대회는 '민족공조로 자주와 평화를 실현한다'는 대원칙 하에 1∼3일 사흘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북측 대표 100여명 등 8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남북 노동단체는 행사 첫날인 1일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 민주노총 유덕상 위원장 직대와 북한 직총 최창만 통일부장 등이 첫 대면한 데 이어, 둘째날인 2일 부문단체별 상봉행사에서 양대노총 각 15명씩 30명, 북한 직총 2명이 만났다. 2일 노동단체 상봉행사에서는 3개 단체간 남북노동자교류협력 방안과 관련, 이번 3·1절 민족대회의 의의를 살려 남북노동자간 교류사업을 더욱 활발히 하자고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남측 노동계의 한 인사는 "선열들이 민족의 자주, 평화를 외치던 3·1절 남쪽에서 남북 노동자가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이런 만남이 계속 이어지면서 전쟁의 위험도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일 남북 종교인 대표는 "민족 성원 모두가 거족적인 반전운동에 떨쳐나가고 남북간 화해와 협력, 교류를 확대해 민족공조의 기반을 강화하자"는 등 모두 4개항의 민족선언을 발표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2일 저녁 '평화통일 기원의 밤'에 이어 3일 북측 대표단이 경북궁 참가 등행사를 마치고 오후 출국하면서 막을 내린다.
연윤정 기자(yon@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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