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1일 의료보험 통합에 따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평가원)으로 전환되는 의료보험연합회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연합회 산하 지역 7개 지부 가운데 1곳을 폐지할 방침이어서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조직해산 이전에 이미 책정된 인건비성 예산을 모두 집행하라는 노조 요구에 대해 연합회측은 일부만 지급할 수 있다고 맞서 5차례에 걸친 임금협상도 결렬되자 노조는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

4일 의료보험연합회노조(위원장 김진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7월 출범하게 될 국민건강보험
공단 산하에 전국 6개 지부가 있는 반면 연합회에는 7개 지부가 있기 때문에 공단 지부가 없는
연합회 경남 지부를 폐지하고 부산지부로 통합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경남지부
가 관할하는 범위가 워낙 넓어 부산지부로 통합될 경우 민원인들의 불편과 업무의 비효율성 증대
는 물론 직원들의 통근에도 큰 애로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평가단 설립위원회에서 이 방안이 최종 확정될 8일을 앞두고 보건복지부가 위치한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7일 전 조합원 총회를 열고 철야농성에 들어가면서 경남지부 폐지 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노조는 6월30일부로 연합회가 해산되는 만큼 인건비성 예산으로 책정된 급여 및 상여금 9
억7,250만원, 복리후생비 2억1,900만원 등 12억여원의 90%를 1/n로 나눠 직원 1인당 85만원을 지
급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연합회측은 직원 1인당 30만원 가량을 제수당 등 복리후생비 명목으
로 지급할 수 있다고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김 위원장은 "정부는 업무의 비효율만 초래하고 행정비용을 낭비하게 될 기구축소나 전산
인력 감축만을 고집하지 말고 제기능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평가원 설계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
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