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에 취직시 학벌이 채용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 홍영란 연구위원은 100개 주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채용·인사 평가기준 분석 및 이들 기업 종사자 52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중 31%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1차 서류전형 기준에 ‘학력’을 포함시켜 출신대학에 따라 가중치를 주는 방법으로 서울대와 연·고대 등 이른바 ‘명문대’를 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대는 서류전형 100점 만점중 ‘학력’ 항목에 20∼40점을 배점하고 대학을 4등급으로 구분, ‘명문대’는 1.0, 서울 소재 유명대는 0.9, 서울 소재 기타대와 지방국립대는 0.8, 지방 소재대는 0.7의 가중치를 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홍연구위원은 “‘학력’에 40점을 배점한 기업의 경우 ‘명문대’와 지방소재 대학출신 사이에 최고 12점의 차이가 나게 된다”며 “이는 학벌이 채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도 채용시 학벌을 중시하느냐는 질문에 ‘중시한다’는 응답은 38.7%에 달했으나 ‘중시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23.4%에 그쳤다.

명문대 출신에게 가산점을 주느냐는 질문에서도 ‘그렇다’는 응답이 37.1%로 ‘그렇지 않다’(32.0%)는 쪽보다 많았고, 명문대 출신만 입사지원을 할 수 있다는 대답도 13%나 돼 채용시 학벌에 따른 차별대우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조사대상 100개 기업중 학력이나 학벌을 인사평가 기준으로 명시한 회사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입사후에는 학벌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승진시 학벌을 중시한다’는 답은 14.4%로 ‘중시하지 않는다’(45.6%)보다 훨씬 적었다.

<조찬제기자 helpcho65@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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