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노동계에 큰 뉴스거린 없었던 것 같은데요. 화제가 될 만한 얘기를 먼저 해보죠.
- 금융노조 이용득 위원장 등 간부들과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 등 사무총국 간부들 100여명이 며칠 전 저녁에 마포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지난번 위원장실 농성과 관련해서 앙금을 푸는 자리였다고 하네요.
- 철도노조가 민주노총 공공연맹에 가입했는데, 최근 가압류 등으로 재정난이 심각해 의무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조합원 2만1,000여명인 철도노조가 4,000명 분량의 의무금만 우선 낼 수 있다고 해서 대의원 배정 등 권리도 그 만큼만 행사하는 것으로 연맹쪽과 합의했습니다. 형평성 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 그래도 공공연맹은 철도노조 가입으로 '10만 조합원'에서 '13만 조합원'으로 늘어났네요. 4,000명분만 의무금을 낸다고 해도 철도노조는 공공연맹에서 5번째로 큰 사업장이 됩니다.
- 금속연맹도 지난주 대의원대회를 했는데요, 구조조정과 폐업 등으로 제조업 노동자가 계속 줄어들면서 17만 조합원이란 표현이 이제 16만 조합원으로 바뀌었더군요. 신규조직은 답보상태로 있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 한국노총과 금융노조 '앙금풀기'

- 개혁방안과 민사당 강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인 한국노총 산별대표자회의가 지난 20일 열렸습니다. 성원이 되긴 했지만 사무처장이나 부위원장 등이 대리 참석한 조직이 많았죠. 그래서 "이런 중요한 회의에 대리 참석을 하면 결의 이행이 담보가 안 된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이 말에 반발한 사무처장이나 부위원장 등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 한때 소란스럽기도 했습니다.
- 노동부 장관 인선이 20일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는데, 어째 물망에 오른 사람들이 좁혀지는 게 아니라 더 넓혀지고 있는 것 같네요.
- 박인상 의원은 건강상태가 안 좋아서 장관은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하죠?
- 이제는 장관이 거시경제를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지적하더군요.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서 거시경제를 모른 채 사회문제만 거론하면서 노동대책을 말해봤자, 발언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노동부 내부에서는 자조적으로 "그래서 노동부 출신 장관이 안나온다"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 노 당선자가 노동부 장관에 관료출신은 안되고, 양대노총과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하던데요. 이런 조건에 들어맞을 사람이 누굴지 궁금하네요.
- 방용석 장관이 지난 20일 노동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마음을 비운 듯 마지막 간담회처럼 발언을 했는데요, 아쉬움을 토로하더군요. 재임 기간동안 공공 3사 파업, 병원 파업 등 굵직굵직한 사건이 많았죠. 방 장관은 재계에선 친노동자적이라 하고, 노동계에선 그렇지 않게 보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남은 기간 두산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 방 장관이 국회발언에서도 그렇고, 이날 간담회에서도 한 말이 회자되기도 했는데요, 두산의 손배·가압류를 놓고 불법이냐, 합법이냐 논란인데 법적으론 합법이겠지만, '정치적'으로 볼 때는 엄연히 불법이라는 말이었습니다.
- 노동부에선 현 정부의 마지막 인사가 있었습니다. 고용정책 부문에서 베테랑이라 할 수 있는 이재갑 과장이 OECD 노무관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이재갑 과장이 고용정책과 관련한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해 강의를 했었는데, 고용정책실 산하 사무관 등 전 직원이 꽉 들어차서 강의를 듣는 등 반응이 좋았죠.

* 노동부 장관에게 거시경제는 필수

- 이남순 위원장도 20일 노동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죠?
- 주5일 재협상과 관련해서 무슨 말이 나올까 관심이었죠. 이남순 위원장은 "민주노총도 함께 협상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독자적으로 협상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 지난달 제조공투본과 금속연맹이 '주5일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인수위를 방문했을 때도 이남순 위원장이 와서 민주노총 관계자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었죠. "노동계 이익을 혼자 사수하기가 힘들다"고요. 어찌됐든 주5일과 관련해서 한국노총과 재계의 물밑접촉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전해투가 인수위 앞에서 한 노숙투쟁은 어때요?
- 양한웅 공공연맹 전 수석부위원장 등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노무현 당선자 자택 앞에서 농성을 하겠다, 취임식 저지하겠다는 등의 계획이 나와 경찰이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며칠 전 아침엔 인수위 주변에서 구보를 하던 중 경찰과 몸싸움이 나서 30명 정도가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노동계 출신 인수위 자문위원은 며칠 전 밤에 술과 담배 등을 갖고와서 농성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가기도 했는데요. 많이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 단병호 위원장 특사는 어떻게 될까요?
- 만기출소를 하게 하면 정부가 더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노총에 대한 유화 제스처로 3월 1일 특사를 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죠. 단 위원장이 나오면 내년 1월까지 위원장 임기를 수행하게 되구요, 유덕상 위원장 직무대행은 수석부위원장 역할로 돌아가게 되겠군요.
- 이번주는 26일 한국노총 정기대의원대회와 서비스연맹 정기대의원대회에 관심을 가져야 겠네요.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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